미스터트롯 에이스 대첩에서 나타난 '승부사의 자격과 무기'

미스터트롯 에이스 대첩에서 나타난 ‘승부사의 자격과 무기’

미스터트롯 트롯에이드의 2라운드에서 에이스들의 경연이 펼쳐졌다. 이 에이스 대첩을 통해 승부사의 자격이 어떠해야 하고 승부사의 무기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왜냐하면 에이스의 출전과 활약으로 인해 승부가 실제로 뒤집히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패밀리가 떴다 팀의 에이스로 김호중이 나왔고, 사형제 팀의 에이스로는 김수찬이 나왔다. 사랑과 정열 팀의 에이스로 신인선이 나왔고, 트롯신사단의 에이스로는 노지훈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뽕다발 팀의 에이스로 임영웅이 나왔다.

에이스 대첩의 최대 승자는 말할 것도 없이 뽕다발의 임영웅이다. 팀의 에이스답게 에이스 대첩에서 우승해 팀원 전체를 준결승전에 진출시겼다. 실로 에이스 자격에 걸맞는 뛰어난 활약이었다.

패밀리가 떴다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한 김호중도 나름 선전한 경우라고 본다. 긴장감과 부담감, 그리고 감정의 조절 문제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마스터들에게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전체 순위에서 3등을 한 것을 보면 관객 평가는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평가에 대한 반응 자체가 김호중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호감 또는 동정론을 일으킬 공산이 충분하다.

아쉬운 에이스로는 영탁을 꼽을 수 있다. 그가 에이스가 되어 선발한 멤버들이었고, 그 멤버들 또한 전부 추가 합격한 자들이었기 때문에, 자기가 뽑은 멤버들을 위해 영탁이 에이스로 출전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팀원 전체가 준결승전에 자동으로 진출하는 명운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에이스 대첩은 영탁에게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영탁은 사형제로 칭한 멤버들을 위해서 그에게 다가온 기회의 문을 열지 못했다.

김수찬과 신인선과 노지훈의 경우는 승부사의 무기라는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다. 관객들이 심사에 참여하면서 단 한 곡으로만 승부를 결정하는 경우에는 선곡이 절대적이다. 그 선곡이란 관객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건드려 울림과 공감을 획득하는 선곡을 말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임영웅의 선곡은 그 자체로 완벽했다. 관객의 심금을 건드리는 것은 물론 트로트의 주 타깃 연령층에 최적화된 선곡이었다.

그러나 김수찬, 신인선, 노지훈의 선곡과 무대는 관객을 구경하고 감상하는 자리에만 머물게 했다. 공연이 아무리 뛰어나고 흥이 날지라도 관객이 객석에서 구경만 하는 위치에 있게 되면 결국 좋은 점수를 받기는 어렵다. 이것을 증명한 무대가 패밀리가 떳다 팀이 부른 희망가다.

미스터트롯 인기 순위 상위권에 포진한 가수들이 평소 퍼포먼스와는 거리가 멀다. 노래 자체도 호소력 있는 노래를 부른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 한 번쯤 돌아보아야 할 대목이다.

장수는 전장에서 자기 수하에 있는 병졸들의 생사를 책임진다. 장수가 나가 싸우다 승리하는 경우도 있고 패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기든 지든 장수는 나가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승리의 영광과 기쁨을 만끽하고, 패했을지라도 다음 기회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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