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김호중의 천상재회에 대하여

미스터트롯 김호중의 천상재회에 대하여 -긴장과 부담과 불안, 그리고 눈물과 울음은 공존이 가능한가

미스터트롯 김호중의 천상재회에 대하여

-긴장과 부담과 불안, 그리고 눈물과 울음은 공존이 가능한가

미스터트롯 트롯에이드 에이스 대첩에서 김호중은 천상재회를 불렀다. 그런데 마스터들은 하나같이 긴장했다, 불안하다, 운다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김호중의 천상재회에 의도적인 듯한 색깔을 입혔다. 과연 이것이 온당한가.

긴장과 울음이 공존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점검해보자. 긴장이나 부담은 일반적으로 눈물이나 울음을 동반하지 않는다. 어린아이들은 그럴 수 있으나, 중요한 무대에서 공연을 앞두고 가지는 연주자의 긴장이나 부담은 중압감을 느끼거나 주눅이 들지언정 그 긴장과 부담이 눈물이나 울음으로 번지지는 않는다. 이것은 심리적으로도 그렇고 무대 경험자들의 입장도 그렇다.

김호중의 경우는 김호중이 울려고 하는 듯한 느낌을 전주가 끝나고 노래를 시작하기도 전에 마스터들이 느꼈다는 것이 결정적인 팩트다. 노래를 시작하려고 할 때 ‘울지 마, 울지 마’라고 했던 마스터가 실제로 있었는데, 이것은 김호중의 감정 상태가 긴장이나 불안보다는 감정의 준비 과정에 따른 감정 몰입이나 이입에 충실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로 보여진다.

마스터들은 김호중의 긴장이나 부담이 초반에 보였다고 할지라도 바로 그 긴장과 부담을 극복하고 본래 의도했던 감정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파악했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마스터들은 김호중의 첫인상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만일 김호중이 마스터들의 언급대로 긴장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이라면 김호중은 곡이 끝나고 나서야, 또는 곡의 중반을 지나 마무리쯤에 가서야 울음이라는 감정을 드러냈어야 했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대로 김호중은 이미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상태를 어떻게 봐야 할까. 무대에서 긴장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그 긴장을 어떻게 이기고 노래하느냐다. 김호중의 경우로 돌아가 정리를 하면, 김호중은 당연히 첫 순서에서 긴장을 하였지만 그 긴장을 이내 떨치고 전주가 나가는 동안 감정의 준비와 다스림을 통해 자신이 미리 준비했고 설정했던 감정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것이 프로다운 자세다.

김호중의 이런 모습을 긴장과 불안을 이기지 못해 우는 것으로 판단하며 끝까지 가지고 가는 것은 얼마나 미숙한가. 마스터들의 음성과 화면의 자막이 없는 영상을 보면 김호중이 노래하는 상태가 긴장하고 불안해서 울음기를 가졌다고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김호중이 가사의 감정에 충실하게 노래를 불렀다는 것으로 느낄 수 있다. 비디오가 없는 음원으로 들어보면 그 노래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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